[무수촌]근심 없는 마을의 장독들 – 영주 무수촌 된장마을
마을 이름이 특이했다.
무수촌(無愁村). 없을 무, 근심 수, 마을 촌. 근심 없는 마을. 장승 두 개가 양쪽에 서 있는 입구를 지나자,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조용했다. 느렸다. 걱정이 여기까지 따라오지 못할 것 같았다.

1455년부터 옥천전씨가 모여 살던 집성촌이다.




황토 담장이 먼저 보였다. 금이 가고, 이끼가 끼고, 담 밑에 작은 꽃이 피어있었다. 오래된 것들이 그냥 오래된 채로 있었다. 고치지 않아도 되는 것들. 처마 밑엔 옥수수가 매달려 있었다. 황토방 안은 주황빛이 가득했다.
마당에 들어서자 장독이 보였다.


한두 개가 아니었다. 줄을 지어, 겹겹이, 마당 가득. 크고 작은 황토 옹기들이 햇살을 받고 있었다. 뚜껑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된장, 간장, 고추장. 시간이 들어있었다.
여기서 쓰는 콩은 부석태다.
영주에서 오랫동안 재배해온 토종 콩. 1960년 경북 장려 품종으로 선정됐고, 우리나라 최초로 토종 재래품종으로 등록됐다. 무수촌은 이 콩으로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두유를 만든다. 수제로, 전통 방식 그대로.
장독 하나를 들여다봤다.

짙은 갈색. 된장이었다. 냄새가 올라왔다. 구수했다. 오래 익힌 냄새. 이게 저 콩에서 나온 거구나. 저 황토 옹기 안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되는 거구나.

무수촌의 장은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된장, 청국장, 고추장, 조선간장, 소고기볶음고추장, 참기름, 두유. 마을에서 만든 것들이 깔끔하게 병에 담겨있다. 방문이 어려우면 온라인으로. 뚜껑을 열면 그 마당 냄새가 날 것 같다.







마을을 나오면서 뒤를 돌아봤다.



장독들이 햇빛을 받고 있었다. 담장은 여전히 금이 가 있었다. 근심 없는 마을. 이름대로였다.
- 주소 경북 영주시 이산면 이산로914번길 32
- 네비게이션 ‘무수촌’ 또는 ‘무수촌 된장마을’
- 쇼핑 www.moosoochon.co.kr
- 주요 제품 된장·간장·고추장·청국장·참기름·부석태 두유
- 특이사항 1455년 옥천전씨 집성촌, 부석태 토종 콩 사용
- 소요시간 30분~1시간
요닷은 경북의 숨은 공간과 사람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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